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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38번으로 바꿔 단 LG 외야수 잊지 못할 1군 데뷔전 "악바리 스타일로 계속해야죠"

"아직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습니다. 얼떨떨합니다."LG 트윈스 외야수 최원영이 평생 잊지 못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하자마자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첫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에서 10-1로 승리 후 "최원영의 프로데뷔 첫 안타 첫 타점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최원영은 전날까지 달았던 등번호 118을 떼고 이날부터 배번 38을 달고 뛰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최원영의 정식선수 전환과 1군 엔트리 등록을 공언했다. 염 감독은 "최원영을 (정식 선수 전환이 가능한) 5월 1일 이후 1군에 등록해 무조건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5월 1일 이 약속을 지켰다.부산고 출신의 최원영은 2022년 LG 2차 6라운드 57순위로 입단한 외야수다. 1m74cm, 76kg으로 체격이 크진 않지만 퓨처스리그에서 2022년 타율 0.429, 지난해 타율 0.30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이 0.167로 낮지만 대주자, 대수비 역할에 집중했다. 최원영은 이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1군 엔트리 등록 첫날 1군 데뷔전을 치르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9-1로 앞선 8회 초 무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다.최원영은 "대타 출장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최대한 빨리 준비하려 했다"면서 "별생각 없이 가볍게 앞에서 친다고 생각해 타이밍만 염두에 뒀다. 공보고 공 치기를 했다. 그래도 자신감이 있었다. 나 자신을 믿고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첫 타석에서의 안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누구보다 기뻐한 염 감독은 그라운드를 향해 두 팔을 내저으며 최원영의 데뷔 첫 안타 기념구를 챙기려 했다. 최원영은 시범경기 총 5차례 도루를 시도해 4번 성공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성공 6회, 실패 2회였다. 염경엽 감독은 "대주자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단순히 최원영의 '대주자 스페셜 리스트' 역할에만 주목한 것만은 아니다. 앞서 "야구하는 스타일이 정말 좋다. 죽을힘을 다해 뛴다"면서 "그런 선수에게 기회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LG 구단은 열심히 하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구나'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런 역할은 결국 감독과 코치의 몫"이라면서 "최원영은 마치 목숨을 걸고 야구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정말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최원영도 사령탑의 평가를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 평가는 영광스러웠다. 악바리 스타일로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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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4명 휴식 선언, '잇몸'으로 버티기 어려웠던 LG [IS 잠실]

'잇몸'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었다.LG 트윈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7-10으로 패했다. 주말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승리, 시리즈 싹쓸이를 노렸으나 아쉽게 일격을 당했다. 시즌 4연승 달성에 실패하며 시즌 14패(2무 16승)째를 기록, 리그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이날 경기에 앞서 염경엽 LG 감독은 주축 불펜 자원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KIA전 1·2차전에 모두 등판한 이우찬과 유영찬, 김대현은 물론이고 27일 경기에서 투구 수 28개를 기록한 김유영까지 총 4명의 선수가 휴식한다고 밝혔다. 불펜 뎁스(선수층)가 안정되지 않은 팀 사정을 고려하면 파격에 가까운 조치였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중 선발 자원 등을 제외하면 기용할 수 있는 불펜은 6~7명 정도로 적었다. 그나마 베테랑 김진성과 정우영 정도를 빼면 대부분 추격조 자원이었다. 28일 경기에선 변수가 폭발했다. LG는 선발 손주영이 5이닝(7피안타 5실점)을 책임진 뒤 6회를 임찬규에게 맡겼다. 로테이션이 밀린 임찬규가 불펜 소화 개념으로 1이닝을 소화했는데 '진짜 불펜'이 나오기 시작한 7회부터 경기가 꼬였다. 5회 말 김범석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7-5 리드를 잡은 LG는 7회 초 임찬규에 이어 박명근이 마운드를 밟았다. 박명근은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 후속 대타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를 쌓았다. 이어 김도영의 번트 안타에 이은 포수 박동원의 3루 악송구로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네 번째 투수로 정우영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최형우의 내야 땅볼, 이우성의 적시타로 7-8로 경기가 뒤집혔다. LG는 8회 초 등판한 이종준이 3분의 1이닝 3피안타 1실점. 9회 초 마운드를 밟은 우강훈이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했다. 승부처마다 나온 클러치 실책 탓에 실점이 추가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불펜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선발 크로우가 4와 3분의 1이닝 만에 강판당한 뒤 5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한 KIA와 비교하면 전력 차이가 꽤 있었다. 결국 '허리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시즌을 길게 보며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전제하에 불펜을 움직였으나 이로 인한 문제점을 피할 수 없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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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과 싸우는 베테랑...이해하는 이숭용 감독 "추신수 밸런스, 나아질 것"

"이번 주는 더 좋아질 겁니다." 추신수(42)의 타격감에 대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의 전망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16시즌 동안 통산 1671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4시즌째 뛰고 있는 KBO리그에서는 23일 기준으로 328안타를 마크했다. 통산 1999안타. 현재 추신수는 타격감이 좋지 않다.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안타가 없다. 지난 21일 LG 트윈스와의 홈(인천 SSG 랜더스필드) 더블헤더(DH) 1·2차전은 모두 대타로 나섰다.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오른손 중지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3주 동안 이탈했다.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군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출전한 10경기 34타석에서 3안타(타율 0.125)에 그쳤다. 이숭용 감독은 그런 추신수를 우천 순연된 23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2번 타자로 기용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강병식 타격 코치로부터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추신수가 확실히 이번 주는 더 나은 타격 밸런스를 보여줄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전과 훈련을 통해 제 페이스에 다가서고 있다는 의미다. 이숭용 감독은 우리 나이로 마흔세 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현재 KBO리그 최고령 선수인 추신수를 보면 그 시절 감정이 이입될 때가 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부진하면 '슬럼프'라고 표현하지만, 베테랑들이 못 하며 다른 얘기(노쇠화)가 나온다. 선입견과도 싸우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추)신수는 나와 레벨이 다른 선수지만, 그래도 그런 압박감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추신수의 성적을 숫자만 보고 해석하기엔 부족한 게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숭용 감독도 추신수의 타격 훈련 모습을 보며 느낀 게 있는 것 같다. 변화를 감지하고 선수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취재진에 "이번 주는 반등할 것 같다. (주중 3연전) 3경기 계속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는 5회 초 진입을 앞두고 중단된 뒤 순연이 결정된 23일 롯데 1차전에서 두 타석을 소화했다. 1회 초에는 롯데 선발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뒤 최정의 좌전 안타가 나왔을 때 3루, 한유섬의 좌중간 적시타로 추가 1득점했다. 3회 2번째 타석에선 뜬공으로 물러났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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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어깨 통증' 김혜성 빼고 DH...홍원기 감독 "웬만하면 안 내보내고 파, 2루는 송성문"

"본인은 계속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통증을 참고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오늘은 웬만하면 안 내보내고 싶다."키움 히어로즈가 중심 타자 김혜성(26)을 빼고 올 시즌 첫 더블헤더를 맞이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대타로도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키움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더블헤더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 맞대결을 펼친다.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더블헤더 2경기를 21일 함께 치르게 됐다.선발 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나서는 가운데 타선에서 큰 조각 하나가 빠졌다. 키움은 이날 3번 타자·2루수로 김혜성이 아닌 송성문을 선발 기용했다. 기존 3번 타자이자 주전 2루수였던 김혜성은 1차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최근 김혜성이 느낀 어깨 통증 탓이다. 김혜성은 앞서 18일 KT 위즈전을 마친 후 손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검진에서는 문제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재검진에서 왼쪽 어깨 담 증세가 나왔다. 심각하진 않으나 키움은 그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21일 1차전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감독은 "본인은 계속해서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통증을 참고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선수 본인의 건강은 물론 팀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홍 감독은 "완전한 상태에서 뛰어야 한다 몸 어딘가가 안 좋은 데 참고 뛰면 타격 밸런스를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며 "김혜성이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조금 참게 했다가 완전한 상태가 된 후 경기에 나가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2경기 모두 선발은 물론 대타 기용도 최대한 피할 계획이다. 홍원기 감독은 "오늘과 내일(22일)까지 쉬면 조금 더 호전된 상태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은 웬만하면 안 내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김혜성의 빈자리는 송성문이 나선다. 주로 3루수를 소화해 온 송성문이지만 2루수 역시 소화 가능하다. 타격에서도 타율 0.355 5홈런, 출루율(0.425)과 장타율(0.661)을 합친 OPS 1.086으로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올 시즌 주로 6~8번 타순으로 출전했던 그는 김혜성 대신 3번에서 타선을 이끌 예정이다.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이 인사이동을 당했더라"는 취재진의 비유에 "적절한 단어 같다"고 웃었다. 그는 송성문은 비시즌 동안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모두 준비했다. 상무에서도 2루수를 중점적으로 봤던 선수다. 공격력을 우선으로 판단해 오늘 선발 2루수로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김혜성의 공백에도 상위 타선은 여전히 탄탄하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7경기에서 타율 0.448을 치고 있는 베테랑 이용규가 있어서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타석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이 힘겹게 승부한다"며 "공격력에서 우리가 그에게 바라던 부분이다. 많은 안타, 출루를 해주고 있어 득점을 올리는 데 있어 굉장히 고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완벽해질 수 없는 타격"이라며 "안타도 많이 때려내고, 투수와도 힘겨운 승부를 만들어주고 있다. 더 바랄 게 없다"고 치켜세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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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백약무효한 롯데의 8연패

백약이 무효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시작된 패배가 어느덧 8연패까지 쌓였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11경기 차로 벌어졌고, 9위 KT 위즈에도 1경기 뒤진 최하위다. 이날 롯데의 라인업에는 김태형 감독의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당초 롯데 구단이 사전 공지한 라인업은 김민석(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2루수)-김민성(3루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순이었다. 그러나 20분 후 수정된 라인업을 공지했다. 김민석(중견수)-이학주(유격수)-이정훈(지명타자)-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박승욱(3루수)-손호영(2루수)-정보근(포수)으로 새롭게 타순을 짰다. 기존의 3루수로 이름을 올렸던 김민성이 빠지고 이학주가 유격수로 투입됐다. 나머지 8명 중 일부는 타순과 수비 위치가 소폭 조정됐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이 0.241로 10위였다. 타선이 반등해야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만큼 사령탑의 생각은 복잡했다. 이날 타순 변경에도 그런 고민이 담겨 있다. 김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앞쪽에 몰아넣었다"며 "박승욱은 LG 선발 임찬규 상대 성적(2023년 4타수 2안타)이 좋고 수비 범위가 좀 더 넓어 넣었다. (선발투수) 이인복이 투심을 많이 던져 내야 수비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왼손 투수가 나오면 김민성을 대타로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재차 그라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롯데는 2회 초 무사 1루에서 박승욱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서갔다. 경기 전 김 감독이 "(7연패로) 안 좋은 만큼 선제점이 평소보다 더 중요하다"는 바람을 이뤄줬다. 그러나 롯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2회 말 수비서 2점, 3회 1점을 뺏겨 추월을 허용했다. 주장 전준우가 더 늦기 전에 5회 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귀중한 동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하지만 6회 말 선발 투수 이인복이 LG 문보경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롯데는 9회 초 상대 마무리 유영찬을 공략해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김민성의 2루타 후 이정훈의 적시타가 나왔고, 2사 후엔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까지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LG보다 안타(14개-11개)와 볼넷(6개-5개)이 더 많았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라인업을 바꿔 2~3번으로 끌어올린 이학주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이정훈은 9회 적시타를 쳤지만 그전까지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2번에서 6번으로 내려간 정훈이 이날 팀 내 최다 3안타를 기록했다. 7~9번 박승욱-손호영-정보근은 모두 2안타씩 쳤다. 반면 김태형 감독이 잘 치는 타자를 앞쪽에 몰아넣었다는 1~3번 상위 타순은 부진했다. 타순이 극적으로 동점을 이뤘으나 이번엔 뒷문이 말썽이었다. 일주일 만에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경기 감각 영향인지 제구력 난조를 드러냈다. 무사 1루에서 상대 희생 번트 작전 때 연속 볼넷을 내주더니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맞고 무너졌다. 롯데는 또 고개를 떨궜다. 쉽게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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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김태형 감독의 깊은 고민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 [IS 잠실]

롯데 자이언츠의 17일 라인업에는 김태형 감독의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롯데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맞붙는다. 당초 롯데가 사전 공지한 이날 라인업은 김민석(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2루수)-김민성(3루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순이었다. 그러나 몇 분 후 수정된 라인업을 공지했다. 김민석(중견수)-이학주(유격수)-이정훈(지명타자)-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박승욱(3루수)-손호영(2루수)-정보근(포수)으로 새롭게 타순을 짰다. 기존의 3루수로 이름을 올렸던 김민성이 빠지고 이학주가 유격수로 투입됐다. 나머지 8명 중 일부는 타순과 수비 위치가 소폭 조정됐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최근 7연패 부진 속 최하위에 처져 있다. 팀 타율은 0.241로 10위다. 타선이 반등해야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만큼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 복잡하다. 이날 타순 변경에도 그런 고민이 담겨 있다. 김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앞쪽에 몰아넣었다"며 "박승욱은 LG 선발 임찬규 상대 성적(2023년 4타수 2안타)이 좋고 수비 범위가 좀 더 넓어 넣었다. (선발투수) 이인복이 투심을 많이 던져 내야 수비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왼손 투수가 나오면 김민성을 대타로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재차 그라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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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달라야 한다' 굳은 의지, '엽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승엽 [IS 잠실]

'엽의 전쟁'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이 웃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홈경기에서 9-5로 이겼다. 정규시즌 초반 중하위권(7위)에 머무르고 있는 두산은 주중, 주말 3연전을 모두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감독은 "주초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승 1패로 잘했다. LG전 승리는 (라이벌팀을 꺾은) 프리미엄까지 있다"라며 승리를 기대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LG는 지난해와 달리 중위권에서 힘겹게 버티는 중이었다. 양 팀 사령탑 모두 1승이 절실했다.LG와의 3연전을 치르는 이승엽 감독은 특히 비장했다. 지난 12일 "모두가 라이벌이지만, 특히 (잠실 라이벌인) LG전에는 팬들의 몰입과 응원이 크다. 지난해 우리가 크게 열세였다"고 돌아봤다. 이승엽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두산은 LG와의 상대 전적(5승 11패)에서 크게 밀렸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상대 전적 우세(승률 0.648)를 보이다, 2022년(6승 10패)에 이어 2년 연속 밀린 것이다. 14일 경기 전에도 LG를 의식하는 말을 여러 번 전했다. 지난해 LG전 열세가 이 감독에게 큰 부담인 듯했다. 그는 "LG와의 시즌 첫 3연전에서 꼭 우세 시리즈를 거두겠다"고 밝혔다.라인업에서 승리 의지가 감지됐다. 이승엽 감독은 팀 내 타율과 홈런 1위 강승호를 프로 데뷔 첫 4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간판타자 김재환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파격 라인업을 꺼냈다. 염경엽 감독도 오지환을 대신해 구본혁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박해민을 8번 타순으로 내리는 등 공격력 향상을 꾀하려 했다. 염 감독은 "타순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이 정도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LG는 1회와 2회 초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으로 앞서갔다. 두산은 2회 말 선두 타자 양석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LG의 5선발 투수 손주영의 개막 후 1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 이후 2사 3루에서 전민재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두산은 3회 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만루에서 박준영의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과 내야 실책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LG도 지지 않고 7회 초 김현수와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로 5-4로 추격했다. 그러자 7회 말 두산은 정수빈의 볼넷과 조수행의 번트 안타에 이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8회 말에는 대타 김재환의 쐐기 2루타와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99개)를 기록한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는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LG와 첫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시즌 성적 9승 11패를 기록, 공동 5위인 LG와 한화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1루 관중석을 가득 채워준 팬 여러분께 우세 시리즈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뜨거운 함성에 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반면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9승 10패 1무)이 무너졌다. LG는 이번주 KIA 타이거즈전 스윕패를 포함해 1승 5패로 부진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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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염경엽 감독 "켈리 첫 승, 구본혁 대타 결승타 축하한다"

LG 트윈스가 에이스 매치에서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LG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투·타 모두 집중력이 빛났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는 7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만 내주며 완벽한 투구로 두산 타선을 묶었다. 탈삼진이 8개나 달할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켈리가 버티는 동안 타선이 힘을 냈다. LG는 6회까진 두산 선발 곽빈에게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틀어 막혔다. 그러나 7회 1사 후 문보경의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2사 후 두산 이병헌을 상대로 문성주와 대타 구본혁이 연속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간신히 잡은 승기는 이우찬과 유영찬이 남은 2이닝을 틀어막고 지켜냈다.최근 3연패를 끊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LG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주중 광주 KIA 타이거즈 3연전을 모두 패하며 위기에 놓여 있었다.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12일 경기 전 성적은 8승 1무 8패에 그쳤다. 자칫 하락세에 빠질 수 있을 때 집중력 있는 경기력으로 값진 1승을 더해낼 수 있었다.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켈리가 에이스답게 좋은 피칭을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며 "이후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우찬과 유영찬이 좋은 피칭으로 자기이닝을 책임져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염 감독은 "타선에서는 곽빈의 구위로 인해 다소 힘든 경기였다. 중요한 순간 득점이 필요할 때 문성주가 동점타를 쳐줘 경기 흐름을 가져올수 있었다. 최근 컨디션이 좋아 대타로 기용한 구본혁이 100% 자기역할을 해줬다. 오늘 경기 승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켈리의 첫 승을 축하하고, 구본혁의 첫 대타 결승타를 축하한다.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염경엽 감독은 "오늘 많은 팬들이 찾아주셔서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연패를 끊어내고 역전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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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름값·몸값 무의미...롯데 반등 만든 김태형표 선수단 관리

그야말로 제로 베이스에서 팀을 재건한다. '형님 리더십' 대명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선 이주찬이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고, 3차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2연승과 올 시즌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두산 3연전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수 기용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일단 3차전 10회 말 대타로 이주찬을 투입한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주찬은 그동안 1.5군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이끈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다. 아직 타격 능력을 증명하진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끝내기 승리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내줬다. 이 용병술은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두산 3연전 전까지 2승 7패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지만, '봄에는 강한' 면모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팀 리더 전준우를 제외하면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5일 두산 1차전에서 노진혁 대신 박승욱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6일 두산 2차전, 7일 3차전에선 유강남 대신 1999년생 젊은 포수 정보근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일종의 메시지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올 시즌 롯데 키플레이어로 꼽힌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로 낙점한 나승엽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현재 롯데 주전 3루수 한동희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움직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논의해 강속구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LG에서 백업 3옵션으로 밀린 손호영 영입을 성사시켰다. 좌타자가 많은 내야진에 타격 잠재력을 갖춘 우타자를 보강한 것.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을 영입한 뒤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더불어 지명타자 자리에 그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역시 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정훈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뺀 '전' 주전 유격수 이학주에게도 기회를 줬다. 두산 3차전은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방침이 잘 드러난 경기다. 롯데는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팀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가 만루홈런을 치며 역전했지만, 바로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손호영의 송구 실책을 빌미로 대량 실점하며 다시 역전을 내줬다. 두산 사령탑 시절 수비 기본기가 흔들린 선수를 가차 없이 교체했던 김 감독은 손호영을 바로 빼지 않았다. 아직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집중력 저하로 범한 실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호영은 이어진 8회 말 공격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2점을 추가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손호영은 연장 10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를 치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상황에서 대타 이주찬이 김태형 감독 믿음에 부응하는 적시타를 쳤다. 손호영을 교체하지 않은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7일 두산전은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더불어 기존에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름값·몸값 높은 선수들에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 될 것 같다. 이는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4-2로 역전한 뒤 맞이한 8회 초 무사 1루에서 셋업맨 최준용을 타자 허경민과의 승부 중 전미르로 교체했다. 두산을 이끌던 시절에도 종종 투수의 컨디션이나 기세, 타자와의 기싸움을 보고 승부 중 교체했다. 이 승부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손호영이 실책 하며 역효과가 났다. 흔들린 전미르는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최준용 입장에서는 실점 여부가 아닌, 감독의 교체 자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준용도 전임 감독 체제에서 불펜 주축으로 올라선 투수. 아직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강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태형표 '직관 야구'가 개막 2주 차를 기점으로 고개를 들었다. 선수 기용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거나,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언행을 하면 가차 없이 꾸짖거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만 믿고, 투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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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베테랑 의존 않는 우승 청부사...거인 군단 첫 위닝시리즈 의미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거뒀다. 젊은 선수들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KBO리그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끌려가던 경기 후반,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윤동희가 만루포로 역전을 이끌었고, 재역전을 허용한 뒤엔 이적생 내야수 최항이 동점타를 쳤다. 연장 10회도 최근 롯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손호영이 득점 물꼬를 텄고, 4년 차 이주찬이 팀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롯데는 이 경기 전까지 3승(8패)에 그쳤다. 투·타 엇박자가 이어졌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 베테랑 전준우를 제외하면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는 타자가 없었다. 이런 흐름 속에 한 번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젊은 선수들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두산 3연전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했고, 올 시즌 첫 끝내기 안타로 3연전 기준 첫 위닝시리즈까지 장식했다. 롯데는 6회까지 끌려갔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2점만 내주고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가 분위기를 바꿨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김대한이 친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포구하며 삼자범퇴를 이끈 그는 이어진 롯데 공격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최지강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자세가 무너지면서도 정석 대로 폴로 스윙을 하며 타구에 힘을 실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 롯데가 4-2로 앞섰다. 첫 위닝시리즈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롯데는 이어진 수비에서 다시 4점을 내줬다.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전미르가 허경민을 상대해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롯데 3루수 손호영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전미르를 이어진 승부에서 양의지를 상대로 2타점 우전 2루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김재환에게도 적시타를 맞았다. 재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투수를 박진형으로 교체했지만, 그가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1·3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닝 4번째 투수 구승민이 박준영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스코어 4-6. 전날(7일)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모처럼 완승을 거둔 롯데. 뒷심이 강해졌다. 실책 빌미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타자 이정훈이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 후속 손호영이 앞선 7회 수비 실책을 만회하는 안타를 쳤다. 이학주가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고, 유강남이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두산 마무리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땅볼 타점을 올리며 1점 따라붙었다. 후속 타자 최항을 정철원 상대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9회 추가 실점과 득점 없이 이닝을 마친 롯데는 연승 10회 말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손호영이 바뀐 투수 이호준으로부터 내야 안타를 생산해 끝내기 주자로 나섰고, 이학주는 다시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다. 유강남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 타석에 대타로 나선 신예 4년 차 내야수 이주찬이 좌익 선상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근 LG 트윈스와 롯데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8회 수비에서 재역전 빌미가 되는 실책을 범했지만,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타격 집중력을 보여줬다. 1994년생 손호영은 젊은 선수라고 볼 수 없지만 이제 막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한 신예. 롯데는 2024시즌 첫 2연승을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 합작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최근 김태형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몇몇 베테랑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그리고 젊은 선수, 새 얼굴들을 기용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해 우여곡절 끝에 해낸 첫 2연승. 그 과정에서 시사하는 바도 있다. 김태형 체제 롯데 야구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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